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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와 열정, 싱가포르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열정, 싱가포르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 정희
  • 승인 2018.06.09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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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의 싱가폴 진출을 돕는 리스톤 이증구 회장

 

 

 

싱가포르에는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건설업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분야이다. 건설은 도시의 하드웨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매우 중요한 산업 분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싱가포르 건설업에 진출한 리스톤 이증구 회장은 ‘맨땅에 헤딩’이라고 할 정도의 열정을 통해 작지만 강한 건설 중소기업을 일궈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싱가포르 지회장을 맡아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거나 한국인 청년들의 취업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미얀마로 진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싱가포르에서 그가 써왔던 ‘열정의 도전기’를 들어보았다.

 

맨땅에 헤딩했던 초창기 시절

이증구 회장이 싱가포르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96년. 중앙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한 건설 대기업에 입사해 근무 중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발령받았다. 그렇게 낯선 땅에서 6년간 일을 했던 그는 지난 2002년에 한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주재원 당시에 느꼈던 싱가포르의 매력을 잊을 수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그해 6월 싱가포르로 다시 찾아왔다. 자신만의 개인 사업을 하겠다는 큰 포부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려는 그에게는 큰 약점 하나가 있었다. 대개 건설업의 경우에는 과거에 쌓아왔던 실적을 보고 하청을 주지만, 막 회사에서 퇴사한 그에게 그러한 실적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가 찾아간 곳은 자신이 근무했던 ‘친정’이었다.


“결국 아는 선후배들에게 부탁해서 일감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무모한 일일 수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그만큼 열정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작은 일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건설 일이라는 것은 물을 쓰는 일, 그리고 물을 쓰지 않는 일로 구분이 됩니다. 물을 쓰는 일은 비교적 쉬운 일에 속하죠. 저는 그래서 시멘트에 물을 섞어서 하는 미장, 타일 붙이는 일 등을 하면서 사업을 조금씩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역사를 화강석으로 마무리하는 일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실적이 쌓여가면서 지금은 싱가포르 현지 업체나 중국 업체와도 함께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증구 회장이 빠른 시간 안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섬세함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한인 1세대 이민자이기 때문에 영어가 원활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다인종 국가이고, 근로자들 역시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비영어권 국가의 인력이었기 때문에 나름의 방법으로 일을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을 때는 한번에 100여 명 정도의 근로자들과 함께 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철저한 법 규제는 이 회장을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싱가포르는 규제가 많아서 철저히 준비를 한 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정만 갖고 다 되는 건 아닙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자국민 보호 정책이 굉장히 잘 되어 있는데, 일정한 인원수의 싱가포르 국민을 고용해야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임금 일자리를 전부 외국인들이 차지하면 자국민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이처럼 까다로운 노동청 규제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싱가포르를 떠난 기업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워크퍼밋’(work permit, 고용 허가제) 받기도 까다로워져서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 싱가포르 소개 노력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을 시작해서 어려움이 있고 또 싱가포르의 비싼 인건비 역시 사업의 어려운 요소들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힘든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건비가 비싸다는 것은 거꾸로 보면 무엇이든지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한인 사장님의 경우 싱가포르 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돈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뜻이겠죠. 싱가포르는 규제가 많아서 까다롭긴 하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열심히 할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여전히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봅니다.”

 

이 회장이 자신의 사업만큼이나 신경 쓰고 있는 일이 바로 옥타를 통해서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싱가포르에 소개하는 일이다. 대기업이야 기본적으로 주재원들이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어렵지 않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맨 몸으로 강을 건너는 만큼이나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만큼, 이증구 회장은 옥타의 기본 활동에 이어 ‘프로서치’라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관련된 일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한국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싱가포르에 더 많이 진출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허브이며 금융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중소벤처기업이 일단 싱가포르에서 성공을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주변 동남아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은 매우 쉽게 열립니다. 바로 이것이 한국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싱가포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이 회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대단한 홍보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싱가포르 한인 기업인 모두 큰 기대감과 함께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싱가포르가 아세안의 허브로서, 또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로서 세계에 알려진다는 건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에게 유리한 점이 되겠죠. 앞으로 아세안이 세계 경제성장의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싱가포르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지역은 아세안 밖에 없다. 중국은 한창 경제가 잘 나갔지만 이제 그마저도 어느 정도 꺾인 상태이고, 한국만 해도 3%를 달성하면 ‘성공적’이라고 말하는 시기이다. ‘두 자릿수 성장률’은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싱가포르에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인턴 경험이나 유학 생활을 위해 싱가포르에 온 학생들의 10~20%만 현지에 남고 나머지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 좋은 기회임에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요즘 한국 학생들은 영어를 굉장히 잘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실하게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해외에 나가서 이것 하나만은 제대로 배우고 오겠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자기발전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맨몸으로 싱가포르에 와서 자신만의 사업을 일구는 것은 물론, 이제 한국 중소벤처기업들의 싱가포르 진출을 돕겠다는 이증구 회장. 그의 일이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프로서치’와 함께 싱가포르에 진출할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의 성공도 함께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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