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05 (금)
Special feature | 대광사 진성스님 - 2017년 05월호
Special feature | 대광사 진성스님 - 2017년 05월호
  • 아세위
  • 승인 2017.05.16 0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 대광사, 동양 최대 규모 ‘미륵보전’ 낙성식
“인(因)과 연(緣)이 만나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대작불사를 완성한 것.”

 

 

 

 

경기도 분당에 있는 대광사는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가 단양 소백산에 있는 것을 감안, 서울·수도권과 세계 포교의 뜻을 두고 종단차원의 원력(願力)으로 일으킨 사찰이다. 지난달 10일 대광사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의 불사인 ‘미륵보전’ 낙성식이 있었다. 그리고 23일에는 종단의 인사에서 대광사 주지로 총무원장인 춘광스님이, 부주지로 진성 스님이 사령장을 받았다. 총무원장은 당연직 주지로 종단전체의 행정을 관할하기 때문에 실제 대광사 운영 전반은 부주지인 진성스님이 실질적인 주지로서 관장하게 된다. 기념비적인 불사를 일으킨 시기와 같이해 대광사의 신임 부주지에 임명된 진성스님과 불법(佛法)에 관한 말씀을 나누어 본다.

 

 


세상에 내려와 중생 제도할 미륵의 거대한 불법(佛法)


웅혼한 자태의 좌불 미륵보살은 17M로 가부좌하고 있다. 그러나 그 거대한 크기는 위압적이지 않다. 자비의 눈길로 수인(手印)인 전법륜인(轉法輪印)을 하고 있는 미륵은 사바세계의 어리석은 중생에게는 그 위용만큼 자비도 많이 받을 것 같은 느낌마저 갖게 한다.


대광사 미륵보전은 지날 달 10일 낙성식을 가졌다. 3층에 이르는 통층 구조의 사찰 건물에 모셔진 미륵보살은 좌대 높이 2.7M, 좌불상 높이는 14.3M에 이른다. 내벽과 외벽은 미륵신앙을 표현한 벽화와 단청으로 그렸다. 1층은 용화회상, 2층은 미륵보전, 3층은 도솔천궁 현판이 걸려있다. 이 미륵보전을 기공한 것이 2003년이니 14년에 걸쳐 이루어진 불사다. 단일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의 규모로 지어졌는데 무형문화재인 신응수 대목장이 전체 불사를 총괄했다.


천태종의 자부심인 대광사는 지난 1993년에 열반하신 천태종 2대 종정 남대충(南大忠) 대종사가 직접 둘러보고 사찰 의 터를 정한 곳이다. 입적 한해 전인 1992년의 일이다. 대광사는 서울에 소재한 ‘관문사’와 더불어 종단에서 직접 불사를 일으킨 곳이기도 하다.


천태종의 본산은 단양의 소백산 깊은 골에 있다. 지금이야 도로사정이 좋아졌다지만 일반 불자들이 쉬이 찾아가기엔 지방과 깊은 산이라는 지리상의 애로가 있었다. 종단에서는 이와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수도권에 세계 포교의 원대함을 구상하면서 직접 원력을 구해 일으킨 불사가 ‘관문사’와‘대광사’ 이다.


진성 스님에겐 대광사가 좀 더 특별한 도량일 수 있다. 진성 스님에게 불교 귀의의 단초를 마련해 주신 분이 대광사 터를 낙점하신 2대 종정 대충대종사이기 때문이다. 2대 종정은 생전에 본산인 구인사 중창불사를 비롯해 부산 삼광사, 대구 대성사, 마산 삼학사 등 전국 100여 사찰의 건립하는데 힘쓰셨다고 한다. 

 

 

 

 

기도수행 통한 내면불사 일으키겠습니다


“외형적인 불사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니 이제 내면 불사를 일으키는 기도수행에 정진하겠습니다. 2대 종정께서는 평소에 ‘하고자 하면 된다’고 항상 설법을 하셨어요. 그 말씀을 수행해 오는 동안 항상 마음속에 새겨왔습니다.” 맑은 얼굴에 단정하고 유연한 말씨로 진성 스님은 2대 종정이신 대충대종사를 떠올렸다.


진성스님은 고등학생이던 88년에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에 처음 갔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스님은 종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봉화사라는 사찰의 청소년부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어느날 천태종 전국학생회법회 수련회가 구인사에서 있었다. 그때 2대 종정 스님을 처음 친견했다. “2대 종정 스님에 대해서는 그전에 주변 어른들께 귀동냥을 한 일화들이 많았어요. 한번은 옆집 누나가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구인사를 갔는데 갑자기 산 위에서 스님들이 뛰어내려오더라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 큰스님 그러니까 2대 종정께서 나이 드신 처사가 다리가 불편해 못 올라오니 내려가 보라 하셨다는 겁니다. 비슷하게 혜안을 발휘하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청소년이었던 진성 스님은 마침 하나의 생각이 반짝 떠올랐다.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스님은 종정큰스님께 비결을 물어봤다. 그렇게 추앙을 받는 분이니 탁월한 해법을 주실 줄 알았던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웃으시더니 ‘하면 돼’, 이러셨습니다.” 그게 다였다. 앞에 앉아 있을 때는 긴장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절 밖을 나서니 너무 허무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었다. 특별한 말씀이 아니었다. “그런데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그때 종정 스님 말씀이 진리라는 것이지요. 그것처럼 좋은 말씀이 없었습니다. 대중들한테도 ‘하면 되는 법’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겼겠지요. 미륵보전만 해도 그렇습니다.


제가 오기 전까지 불사를 책임지셨던 전 주지 월도스님도 같은 생각이실 겁니다. 종단에서 전적으로 거금을 들여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몇 억씩 쾌척한 분이 계셔서도 아니지요. 신도들이 천원, 만원 이렇게 십시일반 하는 마음과 마음이 모여서 결국 대작불사를 일으킨 것입니다.”


진성 스님은 이전에도 같은 마음으로 여러 번의 불사를 성공시켰다고 한다. 자금이 없어 그의 맨손으로 불사를 시작했는데, 신묘하게도 신도들 중에 자식들이 취직하고 성공하고 해서 돈이 생겼다고 성큼 큰 시주를 하는 등 참으로 기적적인 일들이 많이 생겨 결국 큰 불사들을 일으켰다. 결국 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스님은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에서 오는 분명한 깨달음이 있어야 평화 가질 수 있어


진성 스님이 불교에 본격 귀의한 것은 대학에 실패하고 나서였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에 모두 병이 들어 피폐한 나날이었다. “구원을 바라는 마음으로 구인사에서 4박 5일 동안 기도를 했는데 병색이 거의 나았어요. 간절한 마음에서 오는 분명한 통각이 있어야 불법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의 고비 몸의 고비를 절절함을 통해 넘어서야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어요.”


마음의 깨달음을 통해 심신의 평화를 얻은 진성스님은 1993년에 본격적인 신행을 시작했다. 25년의 수행생활을 통해 스님은 선생님이 소원이었던 청소년 시절의 꿈을 이룬 것 같다고 말한다. 천태종 교육국장 총무국장 등의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전국 신도들에게 불법 강의를 하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성경은 한두 번 읽으면 되는데 팔만대장경은 너무 많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중생의 고통은 다양하고 많으니까 처방전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근본을 놓고 보면 팔만대장경은 결국 인연법(因緣法)입니다. 불교의 모든 경전이 다 그렇습니다. 진리는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대광사의 미륵보전도 그 인연의 소산입니다. 건물 규모가 커서 놀라지만 사실은 불자들이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마음, 인(因)과 연(緣)이 연결되어 불사를 완성한 것입니다.”


진성 스님은 대광사의 도량으로서의 역할이 일체중생들이 미륵보전에 와서 마음을 쉬고 깨우칠 수 있도록 열어가는 길이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지쳐있어요. 그런데 쉬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냥 자거나 논다고 쉬는 것이 아니지요. 내려놓고 멈추는 것, 결국 마음의 깨달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대광사에 와서 대작불사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서 힘이 되고 휴식이 되리하고 생각해요.”  


불교에서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일체 중생이 스스로 깨달으면 부처에 이른다는 것이다. 깨닫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나 저절로 미륵부처 세계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성스님은 미륵 경전에 나와 있는 ‘육바라밀(六波羅蜜)’과 ‘십선(十善)’을 말한다. ‘육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여섯 수행이다. ‘십선’은 바로 보고 바로 말하고 바로 생각하는 등의 열 가지 선행이다.


“눈이 있다고 아무거나 보고 귀가 있다고 아무 말이나 듣고, 입이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 몸이라고 함부로 움직여서도 안 되지요. 길을 모르는 중생에 밤길을 가려면 등불이나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내비게이션이라 할 만한 것이 육바라밀과 십선입니다. 끊임없이 바로 하면 결국 내가 스스로 미륵이 되고 부처님이 됩니다. 실천을 통해야만 나의 참 주인이 될 수 있는 거지요.”


대광사는 천태종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사찰이다. 진성 스님은 지금의 대광사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춘광 총무원장스님 그리고 주지스님으로 14년 동안혼신을 기울여 불사를 완성시키고 미련도 후회도 없이 얼마전 서울 관문사로 가신 천태종 총부부장 월도스님의 노고에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불사에는 돈이 들게 마련이고 돈이 나오려면 진정한 마음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불사를 권선하는 사람도 시주하는 사람도 모두 마음이 움직여야한다. 그 마음과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불사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성 스님은 다양한 연령층의 대중들이 대광사에서 진정한 쉼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명상대학, 대안학교, 청년회 등 대광사 도량에서 하고자 한다면 깨달음의 길이 얼마든지 있다. 대작불사 미륵부처의 자비로운 눈길 아래서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보편타당한 진리가 펼쳐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1125)
  • 대표전화 : 02-780-0990
  • 팩스 : 02-783-25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운정
  • 법인명 : 데일리뉴스
  • 제호 : 종합시사매거진
  •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0618
  • 등록일 : 2010-11-19
  • 발행일 : 2011-03-02
  • 발행인 : 최지우
  • 편집인 : 정하연
  • 종합시사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종합시사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newszine@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