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와 작가 황석영이 25일 이명박 정부 당시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를 신청했다.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위원회’에 조사 신청을 하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황석영은과 김미화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에게는 진보 인사로 대우를 받았다. 김미화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으며 황석영은 2009년 이 전 대통령 중앙아시아 2개국 방문길을 함께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외국 나갈 때마다 ‘경제 대통령’, ‘자원 외교’만 강조되는데 ‘문화 대통령’ 얘기도 듣고 싶다”는 이유로 황석영 동행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 졌다.
황석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광주 항쟁 전력 등으로 평생 불온한 작가로 낙인 찍혀왔다”면서 “과거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가 지식인들을 억압해왔지만, 지난 정부는 교묘한 방법으로 문화예술인을 억압했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나와 비슷한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 동료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많은 후배들을 위해 내가 선배로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는 최근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확인되면서 조사 대상을 박근혜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까지 확대했다. 두 사람 외에도 조사 신청은 계속 접수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배우 문성근, 권칠인, 김조광수, 변영주 등의 영화인들도 조사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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