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1:06 (목)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전문가, 자연유산 세계화를 이끌다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전문가, 자연유산 세계화를 이끌다
  • 정희
  • 승인 2017.09.28 2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rofile 

◇ 서울대학교 해양학과 (해양학 이학사)
◇ Texas A&M University(해양지질학 이학석사)
◇ University of llinois at Urbana-Champaign(지질학 이학박사)
現, 강원대학교 지질지구물리학부 교수
現,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천연기념물분과)
現 한국 서남해안 갯벌 세계자연유산 추진위원회 위원장
現, IUCN세계자연유산 실사자문관
現, IUCN WCPA 지질유산위원회 위원장
前, 국제동굴연맹 회장
前, 아시아동굴연맹 초대회장  

 

 


 

 

대한민국학술원(회장 권숙일)은 지난 달 18일, ‘제62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대한민국학술원이 국내 학술연구 진흥을 위해 세계 정상 수준의 우수하고 독창적인 연구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1955년부터 현재까지 총 246명의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학술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권위 있고 영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우경식 강원대 교수는 자연과학기초부문에서 학술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 교수는 지난 55만년 동안 북반구와 남반구에 서로 반대되게 나타나는 기후변화인 시소효과(seesaw)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등 한반도 주변의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 외에도 자연유산의 세계화 등재에 정진해왔다.

 

고기후 및 기후 변화 관련 난제를 세계 최초로 명쾌하게 해결


30년 넘게 강원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지질학의 지평을 탁월하게 넓혀 온 우경식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우 교수는 고기후학, 퇴적학, 해양지질학, 지질유산학을 전공하고 아시아동굴연맹 초대회장과 국제동굴연맹(UIS) 전임 회장을 맡았으며 국제보전연맹(IUCN) 세계자연유산 실사자문관, IUCN WCPA 지질유산위윈회 위원장으로도 활약해왔다. “IUCN을 자연보호를 위한 NGO로서 흔히들 알고 있는데 IUCN은 여러 나라의 정부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므로 IUCN의 결정은 회원국의 지원을 받으며 정책으로 반영될 수도 있다”우 교수는 러시아, 중국, 요르단, 카자흐스탄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세계자연유산 실사를 진행하는 등 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세계자연유산 실사에 이렇게 지속적으로 동양인이 직접 참여한 경우는 우 교수가 처음이라고 한다. 우 교수는 오직 자연유산에 대한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이 일에 가치를 두며 자연유산의 보전과 국내에서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의 등재에 매진해왔다. 지난 55만년 동안 북반구와 남반구에 서로 반대되게 나타나는 기후변화인 시소효과(seesaw)에 대한 원인을 중위도 지역까지 열대 수렴대가 확장했다는 이론으로 설명한 그의 논문은 그동안 전 세계의 고기후 및 기후 변화 관련 연구자들이 풀지 못했던 난제를 세계 최초로 명쾌하게 해결하는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우 교수의 이론은 그동안 열대 수렴대가 열대와 아열대까지만 영향을 주어왔다는 기존의 이론을 탈피하여 온대지역까지 확장하였고 나아가서 극지방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기후변화 모델링을 구축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논문이 더욱 중요한 가치를 갖는 이유는 전 세계의 고기후 학자들이 알아내지 못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난제를 푸는데 한국의 몬순 기후의 변화 과정을 연관시켜 설명했으며 국내의 여러 석회동굴에서 채취한 시료만을 이용하여 논문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우 교수는 이 외에도 고기후학, 해양지질학 분야에서 총 105편 (국외 학술지 33편, 국내학술지 72편)을 개제하였고 다양한 학술행사에서 300여 편의 학술발표를 하였다. 우 교수는 최근까지 국제동굴연맹 회장직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5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실사하는 등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전문가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하였다. 국내적으로는 ‘한국서남해안 갯벌 세계자연유산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자연유산을 세계화하는데 정진하고 있다.

 

 

 


자연愛를 품은 진정성을 가진 학자


“설악산과 금강산, 그리고 백두산도 세계유산 등재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설악산의 가치를 지질학적인 배경을 통해서도 소개할 점이 많은데 현존하는 생물의 다양성에만 집중하다보니 설악산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지질학적인 성장배경 등에 관한 정보전달이 미흡하다” 우 교수는 지질학의 가치를 일반인들도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 제정만으로는 자연보호의 한계가 있다. 어린아이들과 일반인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보존해야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인식 전환을 위해 힘쓰는 것이 학자로서 자신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자연유산은 정치적 이념과 경계를 넘어 서로의 협의와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과의 관계 회복 등을 위해 설악산과 금강산, 그리고 백두산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며 남북과 중국관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꼭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우 교수는 순천시, 고창군, 무안군, 신안군, 부안군 등 5개 지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6년간 추진위원장으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이 분포하는 자연유산 중에서 최고 중의 최고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지는 자연유산만을 등재하여 이를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유네스코 협약국인 190여개국 간에 서로 합의하고 약속한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영구적으로 보전 가치를 지니는 만큼 주변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우 교수는 정부차원에서의 관심도 필요하다며 세계유산으로서의 자연유산은 분단현실의 경계를 뛰어 넘어 남북협력을 이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보람을 가지고 학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이 한민족으로서 서로 잘 되기를 바란다”

 

우 교수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통해 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가꾸어 가며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하고 최선 다해야!


“마치 콜롬보형사와 같은 직관력으로 추리를 잘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우 교수는 지질학을 공부하는 데 직관력과 추리력은 학문을 즐겁게 해나가는 데 적합한 기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질학은 보통 이과의 학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학 등과 통상적인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로 좋아하는 분야
에 푹 빠져서 인정받지 못하더라고 남모를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우 교수는 돈을 잘 벌고 잘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도 그 일을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할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최선을 다하면 그 분야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자신이 배운 학문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우경식 교수. 화수분처럼 샘솟는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생명력 있는 학문의 성과를 창조해 내는 우경식 교수의 행보를 통해 소중한 자연유산의 가치가 더욱 격상되고 인류에 윤택하고 풍요로운 삶의 행복을 안겨주게 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 丁 熙 기자 사진 오지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1125)
  • 대표전화 : 02-780-0990
  • 팩스 : 02-783-25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운정
  • 법인명 : 데일리뉴스
  • 제호 : 종합시사매거진
  •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0618
  • 등록일 : 2010-11-19
  • 발행일 : 2011-03-02
  • 발행인 : 최지우
  • 편집인 : 정하연
  • 종합시사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종합시사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newszine@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