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출마 거론, 문재인의 심중은?
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출마 거론, 문재인의 심중은?
  • 이흥원
  • 승인 2017.11.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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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의 각 단체장과 지자체장 후보들이 하나둘 물망에 오르면서 선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경남도지사 자리다.

 

지난 3번의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도지사 자리를 가져가면서 이 지역의 보수 민심은 굳건해 보였다. ‘작대기만 꼽아도 한나라당이 당선된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했다. 작년 박근혜의 국정농단이 보수 민심을 돌아서게 한 계기가 되었지만 공고한 지역 감정이 완전히 반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선 이후 판세가 바뀌었다.

 

홍준표 대표의 대선 출마를 위한 ‘야반도주’가 한몫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한 홍 대표의 ‘꼼수 사퇴’는 도정을 공백 상태에 놓게 했다. 도민들은 역대 도지사들의 계속된 공백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와 불안정의 고초를 겪어야 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대통령이 36.73%(77만 9731표), 홍준표가 37.24%(79만 491표)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경남 지역은 더 이상 보수의 텃밭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선 이후로도 급감하지 않았고 여전히 전국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경남 지역의 판도를 바꾸려는 민주당의 탈환 도전과 한국당의 수성 의지가 맞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 지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9월 30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과 경남·경북지사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으며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패배할 경우 홍준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윤한홍 의원을 도지사 후보로 내세우고 있고 이주영 의원 역시 거론되지만 일부에서는 김태호 전 의원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지사 6년, 국회의원 5년의 경험과 인지도가 있는 김 전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한국당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문풍이 거세다. 일찍이 자천타천 출마자로 거론돼 온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이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지난 2012년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대선 야권단일대오를 위해 권영길 전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한 공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설에 대해 “김해시민 뜻을 저버리고 의원직을 중도 사퇴하고 출마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주변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전 지사와 맞붙어 36.1%의 득표율을 얻었다. 김 의원이 고사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주변의 압박이 거세지면 자신의 사의를 내려놓아야 할지 모른다.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한국당에서도 김태호 전 의원을 내세워 경남에서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의 각별한 사이다. 최측근과 지기의 출마가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 지금 문 대통령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한쪽의 우세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출마의 여부는 문 대통령의 심중에 달려있지 않을까.

 


 

김 의원은 문 대통령과 정치적 동료라고 할 수 있다. 고성 출신의 김 의원은 진주로 전학, 천전초, 남중, 동명고를 거쳐 서울대를 나왔다.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함께한 비서관으로 김해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해 지역에 뿌리 내린 정치적 행보는 경남 전역에 걸쳐 뻗어 있다.

 

그가 유력한 후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남지사에 출마할 경우 김해 을 지역구의 공백이 예상된다. 김해 지역을 허무하게 빼앗기는 결과를 맞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오랜 시간 곁을 지켰던 김 의원이 경남지사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문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운영의 조력자를 잃는 꼴이다.

 


 

공 전 시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이자 경희대 동문이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 공무원과 함양군수,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2003년에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게 됐다. 이후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을 지냈다. 경남으로 돌아와서는 남해대학교 총장을 맡았다.

 

그는 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생 공부 모임 쌍경법회에서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반유신 투쟁’ 운동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입대 전날에는 공 전 시장의 집에서 소주를 마실 정도로 각별했다.

 

공 전 시장은 행정가로서의 능력이 탁월하다. 문 대통령과 국정 방향에 대한 인식도 일치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의 수족으로 필요한 인재이다. 지난 25일 공 전 시장은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개헌과 지방분권 강화방안 토론회’를 통해 지방분권에 대한 주관을 피력했다.

 

공 전 시장은 “자치가 되려면 재원이 따라야 하며, 서울의 큰 도시와 지방의 중소도시 간에 조정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국민으로부터 권력이 나온다면 국민을 가지고 있는 지방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럼 ‘지방분권’이 아니라 ‘지방주권’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26일 전남 여수에서 진행된 제 2회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방분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국세·지방세의 비율을 6:4 수준으로까지 개선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분권형 지방자치 행정에 앞장 선 공 전 시장의 지방행정 경험이 문 대통령에게는 첫 단추를 꿰는 데 필수적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 대통령에게는 정책적 로드맵을 실현해 줄 수족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심중에 김 의원이 있을지 공 전 시장이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남은 7개월 동안 판세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도 미지수다. 언제나 민심의 향방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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