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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만의 압해정씨가 하나 되어 종친회를 발전시키고 나라의 부강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전국 25만의 압해정씨가 하나 되어 종친회를 발전시키고 나라의 부강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0.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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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정씨 광주전남 종친회 정형현 회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姓氏)는 김(), (), (), () 씨이며, 그다음이 바로 정() 씨다. 그런데 또 다른 정 씨가 있다. 바로 한자 ()’을 쓰는 경우다. 압해정()를 쓰는 사람들 가운데 최근 언론에서 가장 많이 회자했던 인물이 바로 정세균(丁世均) 전 국무총리이다. 일반인들이라면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종친회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압해정씨 대종회가 결성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지부를 이루고 있다. 압해정씨 광주전남 종친회 정형현 회장을 만나, 성씨에 얽힌 역사와 앞으로의 행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압해정씨 광주전남 종친회 정형현 회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전국에 약 25만 명이 압해정씨

대한민국 정() 씨의 시조는 중국 당나라의 대승상을 지낸 인물인 정덕성(丁德盛) 공이다. 간신들의 모함으로 유배를 받아 853(당나라 선종 7, 신라 문성왕 15), 압해도에 유배되었다가 이후 사면되었지만, 돌아가지 않고 신라에 귀화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우리나라 정 씨의 시조가 되었다. ‘압해도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곳은 아니지만, 전남 신안군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지명으로는 매우 예외적으로 누를 압()에 바다 해()를 써서 바다를 제압한다라는 의미가 있다. 정덕성 공이 압해도에 정착한 후 이후 후손들은 나주, 영광, 창원, 의성 정 씨로 분파되어 전국적으로 약 25만 명에 이르고 있다. 우선 정형현 회장에게 그간 정 씨 종친회의 활약에 관해 물어보았다.

해방 이후 압해정씨의 일가에서 총리가 세 사람, 국회의장이 두 사람, 장관 및 차원이 17, 군에서 별을 단 장성이 18명 배출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성씨에서는 35위 밖에 되지 않는 소수의 씨족에서 이 같은 대단한 분들이 배출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정덕성 할아버지의 생가에서 1년에 한 번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하게 되는데, 한꺼번에 3천 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갔습니다. 행사를 위해 수건 1,000개를 제작해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선물을 주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단결도 잘 되고 똑똑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곳이 바로 압해정씨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시조인 정덕성 공이 중국인인 만큼, 현재 중국에서도 허난성을 중심으로 많은 압해정씨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압해정씨는 강태공의 두 아들 중 작은아들이 정가의 시초로 정급이라는 이름이었다. 이의 후손으로 현재 중국 정치계에서 가장 힘 있는 인물이 바로 우리나라의 청와대 비서실장에 버금가는 중국 공산당의 정설상(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서열이 12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5위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팬데믹 사태가 아니었다면, 정 씨 종친회에서는 그를 한국으로 초청해 정세균 총리와 만나게 하려고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국방과 외교에서 있어서 중국의 중요성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국방력, 외교력의 강화를 위해서 정설상 주임을 초청해 정세균 총리를 만나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외교도 안정되고, 좀 더 평화로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초청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앞으로 또다시 그런 기회는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압해정씨 도선산 입구
압해정씨 도선산 입구(사진=압해정씨 대종회 제공)

숭조돈목의 정신으로 화합

정형현 회장이 압해정씨 광주전남 종친회의 회장직을 수행한 것은 지난 202039일부터이다. 이후 16개월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시조 묘인 압해정씨 기념탑을 성역화하는 작업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 기념탑은 올해 89일에 제막한 것으로 5.5m 높이에 석재와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탑 가운데에 신안군과 후손들을 상징하는 1,004개의 작은 글자들이 모여 하나의 큰 글자 을 표현한 예술작품으로 설치됐다. 탑 아래에는 압해정씨의 정착 과정 등을 기록한 세적비(世跡碑)도 있다.

시조 묘에는 금으로 된 칼이 있어서 이를 문화재청에 문화재 신청을 했습니다. 우리의 유물이자 역사이며, ‘우리는 하나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우리 종친회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북 음성의 꽃동네처럼 누구라도 이곳을 방문해 웃음을 남기고 갈 수 있도록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현재 정화작업을 하는 중이며, 막대한 돈을 들여 치수도 하고 잡목도 제거하는 중입니다. 아마도 제 임기 중에 이 일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다만 정형현 회장은 아직 이루지 못한 일도 있다고 한다. 바로 분파된 여러 압해정씨가 하나로 통합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같은 압해정씨라고 해도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언젠가는 통합이 되는 그날을 꿈꾸어 본다고 한다. 또 정 회장에게는 최근 무척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총리가 중도 사퇴를 한 일이다. 같은 압해정씨이기에 적극적인 지지를 하면서 대통령에 이르길 원했지만, 그 길이 막혀버려 무척이나 아쉬웠고, 심지어 병원에 잠시 입원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정형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종친들에게 숭조돈목(崇祖敦睦)’이라는 종훈(宗訓)으로 함께 뭉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숭조돈목은 같은 조상의 자손들끼리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화목하게 지내자는 사상을 의미합니다. 서로 다투지 말고, 서로 화합하면서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자손만대가 잘 화합하는 일가로 남을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잘 염두에 두면서 종친님들이 화합해나갔으면 합니다. 특히 젊은 종친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인터넷에 전자 족보가 만들어져 있어서 자신의 족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많이 공유되어 성 씨에 관한 공부도 하고 압해정씨에 대한 자부심도 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종친회를 봉건 시대의 잔재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종친회는 현대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서울을 중심으로 무려 250여 개의 종친회 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지부를 두는 것은 물론 대형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일도 있다. 또 장학사업, 연수사업, 문화재 발굴 및 연구 작업도 한다. 선조들의 잘못된 역사적 기록을 재조명해서 정부에 수정을 요구하는 등 역사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관심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다소 힘이 약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상숭배와 가문 승계라는 뿌리 깊은 사상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종친회는 앞으로도 변치 않고 존재할 것이다.

압해정씨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뿌리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 광주전남 종친회 정형현 회장의 활동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광주전남이라는 지역 사회에서 더 많은 긍정적이고 선한 활동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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