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6 (금)
“한문 서예를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 더 많은 콜라보를 통해 대중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파하고 싶습니다.”
“한문 서예를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 더 많은 콜라보를 통해 대중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파하고 싶습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5.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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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지만, 그 이전에 한문이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래서 지금도 한글 전문가들은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한글을 더 품위 있게 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따라서 지금은 한문과 한글은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언어가 아니라, 서로 융합하고 소통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대에 한문서예 퍼포먼스를 통해 서법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디자인회사 ‘명경어울림’의 대표인 황윤권 작가이다. 1995년 일본 <매일경제> 신문의 서예대회에 입선한 이후 지금까지 근 30여 년을 한문을 작품으로 만드는 퍼포먼스를 해왔다. 최근에는 주얼리, 냉장고, 식탁, 수저 케이스 등 상업 제품과 콜라보를 하고 있어 대중들에게 더 쉽고 흥미롭게 다가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 그의 작업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고루한 한문학자들이 그의 작업을 백안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작업은 국내는 물론 세계인도 경탄할 만한 수준이 되었다. 글자에 문화를 디자인하는 예술가, 황윤권 작가를 만나보았다. 

 

 

어린 시절 서당 다니며 한문 접해
황윤권 작가는 한문을 예술작품이자 디자인으로 승화하는 국내에서 몇 명 안되는 작가이다. 그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대중에게 서법의 아름다움을 전파해왔다. ‘2022 제6회 국제 뷰티 마스터 콘테스트’에서 국내외 미용 전문가 800여 명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예해생휘 돈목정의’(예술의 바다에서 빛을 발산해서 서로 사귀어 친해지자)라는 서법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큰 글씨를 몸으로 느끼며 총 12m의 길이를 맞춰 한 번에 퍼포먼스를 이뤄냈으며 이를 보는 관람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또 그는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서도 퍼포먼스를 했다. 이 축제는 남사당 전통문화이자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발전하고자 200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2006년부터 유네스코 공식 자문 협력 기구의 CIOFF®의 공식 축제로 지정됐다. 그는 현장에서 ‘安城岩德 名不虛傳(안성암덕 명불허전)’이라는 글을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그 뜻은 ‘안성 바우덕이 이름이 헛되이 지어진 이름이 아니로다’는 것이었다. 
세계 미용인들과의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K-뷰티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보령 머드 뷰티 마스터 콘테스트’에서도 ‘얼굴도 예뻐야 하지만 마음가짐을 곧게 해야된다.’는 취지로 ‘笑面美聲 心和氣平(소면미성 심화기평 : 웃는 얼굴에 아름다운 말은 마음을 온화하고 기가 평안해진다)’를 선보였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태국 등 5개국 미용자영업자는 물론 각 대학 및 교육기관, 미용산업체 등에서 대거 참가해서 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제가 이처럼 한문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어린 시절 할아버님이 운영하시던 서당에서 배운 명심보감, 대학, 천자문, 동봉선습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님께서는 늘 동양의 문화가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며, 자신이 돌아가신 후 20년이 된 후 아시아 문화가 전 세계를 포괄하기 위해서는 한문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동양의 문화, 아시아의 문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상형문자처럼 재미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조직이 바로 ‘명경어울림’이라는 디자인회사입니다. 여기에서 ‘명경(明鏡)’이라는 말은 밝은 거울이라는 의미이며, 죽을 때 자기 모습을 돌아보거나 저승에 갈 때 거울을 쳐다보고 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 평생 부끄럽지 않은 작품 생활과 인격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연습과 노력


그가 해왔던 퍼포먼스는 위에 언급했던 것만이 아니다. 또 그는 국내외 예술인 등용문의 국제종합예술대전과 우수작가들로만 선정한 국제 우수작가 초대전을 기획했던 국제종합예술진흥회가 마련한 행사에서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馬到成功(마도성공 : 성공이 말 달리듯 오다)’라는 글자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파했다. 또 송암산방 개산제를 위한 퍼포먼스에도 동참했다. 이 자리는 거송과 대암의 대기운으로 천하의 대운과 강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는 행사이다. 당시 그는 철마산 산신과 지신, 천신, 삼신께 좋은 기운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가정과 사업의 평온과 무탈하기를 빌었다. 당시 현장에서 ‘祥如曉日 騰雲紀(상여효일 등운기 : 상스러운 기운이 매일 구름 같이 온다)’를 선보였다. 


그가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995년 일본 <매일경제> 신문의 서예대회에 입선한 이후 꾸준하게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았기 때문이다. 오랜 수련을 통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세상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특선수상(2015), 신촌 은평 휘호대회 은평구의회 국회의장상(한문부)·특별상(캘리그라피) 수상(2016),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은상(한문부)·우수상(캘리그라피) 수상(2016), 서울시 무궁화미술대전 특선 수상(2019), 대한민국 고불서예대전 특선 수상(2021), 충남문화재단 표창장 수상(2022),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표창장 수상(2022), (사)국제문화예술명인 인증서 수상(2022)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길을 걸어오기까지 숱한 장애물도 있었다. 


“처음에는 저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쓸데없는 짓을 뭣 하려 하느냐, 그런 걸로 돈이 되겠냐는 질타였습니다. 그러나 서예만을 오래 하신 분들은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 있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천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서예인’이 아닌 ‘문화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상업적인 제품에 서법을 결합하면 더 많은 사람이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주얼리에 결합하면 더 광범위하게 이러한 문화적 아름다움이 전파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오늘날의 황윤권 작가가 있기까지는 초당 이무호 선생의 도움이 무척 컸다. 그는 27년 동안 초당 선생에게만 서법을 배웠으며 ‘태극 서법’을 계승하고 있는 제자이다. 이 서법은 특허까지 있을 정도로 독특하며 다른 서법과는 그 스타일에 있어서 차이가 크다. 어마어마한 필력과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를 계승하고 있으니, 향후 황윤권 작가 역시 이를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하는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예는 죽을 때까지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공도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국내에는 서예가가 매우 부족하고 전통 서예를 하시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글과 한문이 어울려 가야 하며,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가장 어렵다는 해서를 잘 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예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기 위해 서예 교실과 캘리그라피 한글 교육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개척
황윤권 작가는 이러한 미래의 포부에 걸맞게 이미 과거에도 많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회의 발전과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화에 큰 힘을 쏟아왔다. 전(前) 국제휴머니티총연맹 대외홍보위원장(IU), 초당 ‘연묵회’ 총무를 거쳐 현(現) 사단법인 국제보건 미용 전문가연합회 이사, 저출산 고령화 정책위원회 부산지회 사무처장, 유티에스 코리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해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국제문화예술 명인 명장회 지도자 자격, 한국 자격검정진흥원 캘리그라피 지도사 1급, 사단법인 아트딜러협회 아트딜러(미술품 판매 지도사)를 취득했다. 


‘문화예술’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과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남들이 하지 않고,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현실에서 이뤄내는 일, 바로 이것이 진정한 문화예술의 시작이고 또한 대중들에게 새로운 파급력을 미치는 활동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황윤권 작가는 서예를 예술화시키는 데에 가장 대중적으로 앞서나가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향후 그의 작품활동이 대한민국의 서법을 더욱 잘 알리고, 더 많은 콜라보를 통해 대중의 일상에도 향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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